SKY캐슬 어제 처음(4화) 봤는데... 생각난 문제의식 (현 교육 현실 비판)

2018. 12. 2. 12:04생각

반응형
이거 생각보다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 입시와 교육의 더러운 지점들을 잘 지적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교육을 하려고 경쟁하고 성적가지고 싸운다. 보면서 저정도는 아니지만 유사한 점들과 시회 시스템 자체의 불만이 상기되어 적어보긴 한다.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므로 모두가 동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전적으로 비판이며 뭘 어떻게 해야한다는 주장은 최대한 하지 않았다.

사실 내가 입시에 입문한 것은 2010년으로 2011학년도 수능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수시의 비중이 높지 않았고 고1, 고2 당시의 내신을 망쳐 반에서 몇등을 하던 크게 상관없고 오로지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했다. 아무튼 그때 당시에도 경쟁의 구도가 팽배했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6월이 되자 비약적으로 성장했었던 나에게 주변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주로 수학을 물어봤던 친구가 갑자기 차가워지고 갑자기 담임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좋아졌었다.

이상할 노릇이다. 뭐 그때는 어차피 공부하는 시기라 별 생각없이 넘겼던것 같지만 수능으로도 그랬었는데 지금 교육 실태를 보니 저런 사소한 시기와 질투가 더 팽배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의 교육 실태란 내신과 교내 상장이 중요한 실태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하겠지만 과거에는 저런 시기와 질투를 했다 쳐도 전국 단위의 시험에서 옆이 더 잘하든 말든 사실상 큰 구도에서는 영향력이 덜했다. 반면 지금은 그 1등과 2등의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 것이 바로 오늘의 실태인 것 같다.

물론 이것이 공교육의 정상화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건 공교육의 정상화인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수시 입시 특히 많아진 학생부  전형의 모든 요소를 학교가 통제한다. 과거에 크게 작용했던 외부 시험성적이나 상장을 모두 무효하고 모든 권력을 학교로 집중한 것이다. 이게 잘한 건가 하면 나는 잘못한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뭐가 잘못된건가 하면 학교에 권력을 집중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입시에 작용하는 것이 내신과 교내 상장, 그리고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라면 필연적으로 부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면 부패한다. 이것이 과거 역사로 부터 귀납되어 삼권분립체제인 민주주의가 발전한 것이다. 오히려 과거에 시험을 제3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좋은 제도였다고 볼 수 있다. 입학사정 제도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어떤 것을 인정하고 어떤 것을 더 중점적으로 고려하는지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는 숙명여고 기출 유출로 실제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는 이것이 사회 전반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문제는 들어난 것이 하나 뿐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게 가능하다라는 사실 그 자체이다. 우리가 경험으로 얻은 머피의 법칙이 말하는 격언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일어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격언을 따른다면 학교에서 권력을 최소한 두단위를 빼앗아야 한다.

그렇다고 내신은 사교육의 입김이 덜 받는가? 오히려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 수능은 원래 사고력 시험이었다. EBS가 와서 망쳐놓기 전까지는 꽤 괜찮은 시험이라 봐도 된다. 그만큼 사교육을 받아도 쉽게 뒤집기 쉽지 않은 시험이기도 하다. 반면 내신은 그 범위가 한정이 되어있고 기출 문제를 잘 뜯어본 선생일수록, 주요 부위를 잘 아는 선생일수록 더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온다.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는 교육을 어디로 이끄는가? 지켜볼 수 밖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