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및 신약임상을 하는 종목들에 대한 생각

2019. 8. 11. 10:50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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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바이오계에 큼직큼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식을 들었을 법한 소식들이긴 하다. 
이벤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표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시각 내용 기사
2019. 4.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http://www.newspim.com/news/view/20190402000363
2019. 7.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임상실패 논란 http://www.dailypharm.com/News/254206
2019. 7. 한미약품-얀센 비만치료제 기술반환 http://news.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1907040273&t=NNv&t=TW
2019. 8. 신라젠 무용성평가 임상중단 권고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no=2019080615518098746 

보통 이러한 뉴스들은 저녁이나 주말에 나고 다음날 보통 하한가로 시작하게 되는걸 보았다. 문제는 제각각이지만 열거를 하면 다음과 같다.

가장 일찍 터진것은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인데 문제의 인보사는 성분명과 실제 물질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게 연골유래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세포인 HEK-293 유래세포였는데 이게 처음엔 실수라고 주장을 했었다. 당시에 제출한 실험에서는 PCR 시험을 통해 gag, pol이 검출이 되지 않아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인데 식약청에서 검사를 했을 당시에는 gag, pol이 검출이 되어 실험을 조작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 이후에 터진 것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인데, 리보세라닙은 결국에는 일차지표에 도달을 못한 것으로 '임상실패' 논란에 휩쌓인 것이다. 이것에 대해 사측은 임상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고는 말을 했으나 시장 반응은 쌀쌀하다. 이 사건이 터진 직후에 한미약품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HM12525A가 있는데, 당뇨/비만치료제 라벨로 임상을 하다가 기술이 반환되었다. 물론 4월에 있었던 인보사 사태처럼 심각한 것은 아니나 한미약품은 들어올 돈이 없어진것이나 마찬가지니 주가는 쌀쌀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신라젠은 8월달에 있었던 무용성평가에서 '임상중단' 권고를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주가는 곤두박질 친 것. 임원들이 장내 매도를 하면서 신뢰는 무너지고 사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국에 놓였다.  

이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주목할 수 있는 점들이다.

1. 바이오/임상 종목을 접근할 때에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 당연한 소리인 것 같지만 또 막상 투자를 하게 되면 성공을 할 것이라는 확증편향이 확실히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산 물건이 좋은 물건이라는 그런 심리적 애착이 발생하게 되는 그런 현상이라 생각한다. 다만 내 심리에서 생기는 것과 결과는 무관하게 움직인다. 

2.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할 수 있고, 투자금액의 상당부분을 잃을 수 있다는 각오는 해야할 것. 인보사 사태 같은 것은 사측에서 구라를 친 것인데 내부 정보가 없는 입장에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정보였다. 식약처의 실험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도 붙들고 있는 강성 주주들은 회사측의 실수지 실험조작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3. 기술수출이 나와도 끝이 아니라는 것. 기술수출 규모는 약속한 금액대로 적히지만 계약금과 임상 진행 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기술반환이 나오면 지불하지 않은 금액은 없어진 돈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들을 놓고 봤을 때 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투자 성패는 상당한 운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 다만 운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으나 이런 것들을 지켜봐온 바로써 안 좋은 시그널들이 있긴 하다. 

i. 임원진들이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나 과도한 퇴직금을 받는 행위를 한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웅렬 전 회장은 수백억대의 퇴직금을 챙기며 퇴사했었는데 그정도 돈은 앞으로 인보사가 잘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으면 지분을 늘리면 간단히 벌만한 액수. 위와 같은 행위는 레드플래그인 듯 하다. 

ii. 임원진들의 주식 장내 매도들 또한 뭐 설명할 필요도 없는 레드플래그다. 신라젠의 이어지던 임원 매도는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결국에는 무용성 평가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냈었다. 

iii. 또 추가적인 고려사항은 CB를 발행한 후에 주가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행위를 일삼는 세력이 붙어있는 종목일수록 래드플레그다. 뭐 판단은 매수자 몫이나 이상하리라 만큼 주가가 CB의 움직임과 일치하면 임상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도박일 듯 하다.  

기술반환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라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바이오는 확실히 단계별로 계속해서 주시를 하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라 리스크도 높고 변동성도 높다. 하지만 이러한 일정들을 이해하고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효한 관점이 될 것 같다. 그러면서 소수의 강심장들에게는 일부 회사는 정말 일확천금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매력적이나 바이오를 '포트폴리오'로는 임상 끝까지 가져가는게 아닌듯 하다. 왜냐면 대다수가 실패할 것이기에 차라리 극도로 분석된 일부를 가져가는 것이 더 우월전략일 것이다. 

끝으로 항상 투자 판단은 본인 몫이다. 돈을 버는 것, 잃는 것 역시 본인만이 누리거나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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