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성공적 관리의 비법: 보습제
사실 약대를 다닌 것을 별개로 나는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쭉 아토피를 앓아왔었다. 관련된 전공을 하는데 좀 깊게 파볼까 하는 마음에 공부한 것이 있고,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아토피의 기본적인 특징은 가려운 것이 거의 전부인 것 밖에 없고, 이게 항상 심한 것이 아니라 심해졌다가 괜찮아졌다가 반복을 하는 특징을 갖는다.
아토피의 기본적인 특성 중 하나는 연령별로 조금 다르다는 점이고, 심해졌다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하는 특징을 갖기 때문에 소홀히 관리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보통 아토피의 호발 구간은 5세 이하의 소아로 5세까지 아토피 발병이 전체 아토피 발병의 90%를 차지한다. 즉, 아토피가 발병할꺼면 5세에 대부분 발병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렇게 발병한 사람들 중에서 70-90%는 자라나면서 자연 치유가 된다. 그렇게 해서 성인까지 아토피 피부염을 가져가는 사람은 극소수로 성인 아토피 유병률은 3.5%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소홀이 하다가, 심해진 상태로 평생 아토피를 앓는 사람들이 왕왕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비법은 소아 관리가 아니라 성인 아토피 관리에 대한 것이다. 다만 일부분은 참고할하다. 그리고 아주 심한 정도가 아니라, 일상 생활을 힘겹게 하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사람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아토피 피부염에 있어서 보습제를 조금 소홀이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것이 약이 아니라고 소홀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있어서 보습제는 가장 핵심적인 치료 역할을 한다. 이게 약이 아니지만 1차 치료제라고 언급될 정도로 전세계 가이드라인에 언급이 안되어 있는 곳이 없다. 특히 미국피부과학회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서는 아예 1차 치료제로 언급하고 있다. 보습제로 해결이 안되면 그 다음부터 외용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라고 언급할 정도니 말 다했다.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피부를 특징으로 하는데, 건조한 피부는 가렵다. 가려우면 또 알게 모르게 긁게 되고, 긁으면 더 가렵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줄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보습제. 이걸 아쉽게도 늦게 알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을 뿐이다.
관리에 있어서 보습제의 중요성은 여기까지 하고, 그러면 어떤 보습제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 남아 있다. 당연히 보습제들은 약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광고들이 난무하고, 근거 없는 주장들이 난무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습제들을 가지고 임상실험을 해본 자료들이 있고, 그간 아토피의 병인을 알아내려는 노력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에 몇가지 유추를 할 수 있다.
우선 아토피 피부염은 자가 면역 질환이자, 어떻게 보면 유전되는 유전병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병인은 알 수 없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 대다수가 FLG gene, Filaggrin이라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 약한 피부 장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보습제 선택을 할 때는 피부 장벽을 보충해줄 수 있는 '지질 (지방질)'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는 유추를 해볼 수 있다. 우연히 자료를 정리하다 찾게된 리뷰 논문이지만, 아래 참고문헌 (2)에서는 미국에 시판중인 여러가지 보습제 제품을 언급했고, 관련 임상 자료까지 정리를 해서 보니 일부 제품들은 아예 개선 효과가 없고, 일부 제품들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어 차이점들을 들여다가 보니 성분 중에 '세라마이드'가 들어있는 것들이 특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였고, 필자가 사용하는 제품도 세라마이드가 들어있는 것으로 사용할 때와 아닐 때는 차이가 컸다. 지나가면서 언급하지만 보습제중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피해야 할 것은 수성 보습제이다. 오히려 피부장벽 형성에 방해가 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효과가 있다고 나타난 제품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만 정리해 아래 표에 적어놓았다.
제품명 | 주장하는 활성 성분 | 제품 사진 |
세타필 RESTORADERM |
Hydroxypalmitoyl sphinganine (세라마이드 전구체) Arginine (자연 수화제) Sodium PCA (자연 수화 요소) -> SCORAD상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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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렐 보습제 |
Cetyl-propyleneglycol-hydroxyethyl-palmitamide (합성 유사세라마이드) Eucalyptus globulus leaf extract -> SCORAD상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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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린 Eczema Relief Body Cream |
Colloidal oatmeal (콜로이드성 오트밀) -> 발진 간 시간 대폭 상승 (SCORAD보다는 Sub 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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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겔 A.I. 크림 |
Palmitamide MEA (PEA, 팔미타마이드 MEA) Acetamide MEA (아세타마이드) -> 의사 평가 지표상 여러가지의 피부 증상 개선 + 환자의 수면 평가 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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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제품들이 조사된 바로는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문헌이 있다. 다만, 문제는 이와 같은 제품들은 조금 비싸다는 것이 문제인데, 개인적으로는 아토피가 심한 부위에 위와 같은 제품들을 위주로 바른 후에, 나머지 부분들은 일반 보습제로 마무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문헌:
1. Harrison's Internal Medicine
2. 약물치료학 제2판
3. L, Kam, et al., Emollient treatment of atopic dermatitis: latest evidence and clinical considerations, Drugs in Context, 2018, PMID: 29692852